스무번도 안 펼쳤는데 쩍”…아이폰 듀오, 내구성 논란 확산


출시 직후 내부 화면 파손 사례 잇따라
유튜버 시험서 힌지에 먼지 유입·화면 손상

IT 유튜버 '제리 릭 에브리 띵'의 아이폰 듀오 실험 영상 캡처

IT 유튜버 ‘제리 릭 에브리 띵’의 아이폰 듀오 실험 영상 캡처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을 구매한 지 몇 시간 만에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IT 유튜버의 내구성 시험에서도 화면 손상이 발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폰 듀오의 화면과 힌지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구매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내부 화면이 접히는 부분을 중심으로 균열이 생기거나 화면에 밝은 선이 나타났다는 식이다.

호주의 한 구매자는 제품을 받은 지 약 6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화면을 20회도 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기기를 여는 도중 힌지 부근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고, 이후 파손음과 함께 화면에 금이 갔다는 설명이다. 이 구매자는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교환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구매자도 아이폰 듀오를 네 차례가량 접고 펴는 과정에서 힌지에 이상이 발생했고 이후 화면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유명 IT 유튜버의 내구성 시험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구독자 약 100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을 운영하는 잭 넬슨은 아이폰 듀오에 먼지와 모래를 노출한 뒤 접고 펴는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이물질이 힌지 내부로 들어가면서 기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 현상이 담겼다. 기기를 펼친 상태에서 접히는 방향과 반대로 힘을 가하는 굽힘 시험에서는 내부 화면에 녹색 선이 생겼고, 반복해서 힘을 가하자 디스플레이와 터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외부 프레임은 부러지지 않았지만 내부 패널이 손상됐다.

넬슨은 “그동안 시험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힘을 가했을 때 아이폰 듀오와 같은 내부 화면 파손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넬슨이 지난 8월 갤럭시Z폴드8을 접히는 방향과 반대로 구부리는 시험을 진행했을 때, 본체 일부는 손상됐지만 내부 화면은 정상 작동했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디자인과 사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애플이 내놓는 폴더블폰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쏟아졌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내구성 논란이 제기돼 판매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사례만으로 제품 전반의 결함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구조적 특성상 접히는 부분은 화면이 지속적으로 힘을 받는 영역인 만큼 이물질 유입과 외부 압력에 취약할 수 있다”며 “화면을 얇고 유연하게 만들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수리 비용 부담도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공개된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교체 비용은 165만원으로 알려졌다. 가장 저렴한 모델 가격(329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지난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의 국내 판매가는 저장용량에 따라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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