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신 커피의 반전 효과…우울 위험 13% 줄었다


22개국 200만 명 분석
청소년서 음료-우울 연결고리 가장 뚜렷
우울증 위험 가장 높은 음료는 버블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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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즐겨 마시는 습관이 마음 건강에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 음료와 탄산, 에너지드링크가 우울감과 함께 묶여 나타난 것과 달리, 커피 애호가 쪽에서는 우울 증상이 덜 관찰됐다.

중국 지린대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세계 22개국에서 이뤄진 연구 59편을 한데 모아 다시 분석했다. 대상자를 모두 합치면 200만 명이 넘는다. 논문은 미국 와일리 출판사가 펴내는 정신의학 저널 ‘디프레션 앤드 앵자이어티’에 지난 8월 31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연구진이 들여다본 질문은 단순하다. 술을 뺀 일상 음료가 우울, 불안, 스트레스와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것이다. 전 세계 우울장애 환자는 3억2000만 명, 불안장애는 2억6000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결과는 음료마다 뚜렷이 갈렸다. 커피를 자주 찾는 그룹은 거의 마시지 않는 그룹과 비교해 우울 증상 위험이 0.87배, 즉 13%가량 낮았다. 반면 버블티는 2.62배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청량음료는 1.39배, 인공감미료 음료와 에너지드링크는 각각 1.30배, 설탕 음료는 1.29배로 뒤를 이었다.

음료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섭취량만 따지면, 많이 마시는 사람의 우울 위험이 18% 높았다. 대부분 음료가 ‘위험’ 쪽에 속했지만 커피만 홀로 반대편에 선 셈이다. 다만 불안과 관련해서는 커피와 의미 있는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다.

나이별로는 청소년에게서 연결고리가 가장 강했다. 연구진은 감정 조절을 맡는 뇌 앞쪽 부위가 아직 성숙 중인 시기여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국가 소득 수준으로 나누면 중하위 소득국에서 우울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연구진은 당분 과다가 혈당 조절을 흔들고 몸속 염증을 키우며, 스트레스 호르몬 리듬과 뇌 신경세포 성장을 돕는 단백질(BDNF)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쪽은 원두에 든 항염·항산화 물질이 일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는 가설일 뿐 이번 분석에서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분석에 쓰인 자료 대부분이 특정 시점의 설문을 모은 단면 연구여서 ‘무엇이 먼저인지’ 가릴 수 없다. 실제로 시간 흐름을 따라간 코호트 연구만 추렸을 때는 우울과의 연관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마신 양도 본인 기억에 의존했고, 소득·흡연·수면·운동 같은 변수도 완전히 걸러내지 못했다.

앤드루 오데가드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I) 교수는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마음이 지친 사람이 단 것을 더 찾는 역방향 관계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커피가 우울증을 막거나 치료한다는 임상시험 근거는 아직 없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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